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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인문학 6 - 이스탄불, 경계와 공존 이스탄불유럽과 아시아 대륙에 걸쳐 있는 도시, 도시의 절반은 유럽, 동쪽 절반은 아시아에 속한다. 고대 아나톨리아 문명으로 시작해서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사이의 강국이었던 히타이트 제국, 그리고 그리스 식민도시와 로마 제국의 식민 도시로 아시아 속 유럽 문화의 특징을 갖게 된다.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 1세는 이곳을 '콘스탄티노폴리스'로 개명하고 제2의 로마로 선언하며 약 1,000년간 동로마 제국의 수도로 이어진다. 기독교 중심의 제국이자, 고대 그리스, 로마 문명의 계승 도시었던 이곳은 오스만 제국에 의해 멸망한다. 오스만 제국은 이곳을 지금의 이스탄불로 다시 개명하여 오스만 제국의 수도로 삼았다. 19세기에 서구 열강의 압력과 내부 부폐 그리고 민족주의 운동으로 오스만 제국은 사라진다. 1923년 .. 2025. 5. 6.
고전주의 음악(Classical) - 베토벤, 고통, 철학, 유산 18세기말에서 19세기 초, 유럽은 근대의 문턱에서 격동하고 있었다. 프랑스혁명은 구체제의 몰락을 알렸고, 계몽주의는 인간 이성의 힘과 자유에 대한 신념을 퍼뜨렸다. 이 격변의 시대 한가운데서, 예술 역시 침묵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중심에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이 있었다. 그는 음악을 통해 인간 존재를 묻고, 고통 속에서도 존엄을 유지한 예술가로서, 형식에 갇혀 있던 음악을 자유로 이끈 혁명가였다.고통 속의 성장1770년 독일 본에서 태어난 베토벤은 어머니에게서는 따뜻함을, 아버지에게서는 음악을 배웠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였고, 아들의 천재성을 돈벌이로 이용하려 했다. 베토벤은 어린 시절부터 음악적 재능을 드러냈지만, 모차르트처럼 일찍 성공한 신동은 아니었다. 22세에 .. 2025. 5. 3.
고대의 잃어버린 과학-모아이 석상, 기억, 파괴 모아이 석상태평양 폴리네시아에 위치한 칠레 이스터 섬에서 이상한 석상들이 발견된다. 섬의 규모에 비해 석상의 수가 많고 거대하며 특이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이스터 섬에 정착한 부족이 둘로 나뉘면서 경쟁 관계를 이루던 과정에서 석상이 만들어졌다한다. 제작과 운반 방법 그리고 존재 이유는 아직도 불가사의하다. 이스터 섬에는 운반을 위한 목재가 없기 때문에 또다시 외계인 개입설이 있다. 석상을 발굴하던 중 지층에서 야자수 꽃가루가 발견되어 지금은 없지만 과거에 있었던 나무를 사용하여 운반했다는 가설이 힘을 받는다. 석상의 모습은 마오리족의 신인 '티키'라는 연결성이 있다. 잉카 제국의 후손일 수도 있다는 가설도 있다. 석상의 크기는 길이 20m, 무게는 90 ton 가량이라 한다. 초기에는 현.. 2025. 5. 1.
신고전주의 문학-영국의 신고전주의, 알렉산더 포프, 균형 이성의 시대, 규율을 향한 문학적 열망18세기 영국은 이성의 힘을 신뢰하는 시대였다. 과학혁명과 계몽주의 철학이 확산되면서, 인간 사회 역시 자연처럼 합리적 질서에 따라 개선될 수 있다고 믿었다. 문학도 이 같은 시대정신을 반영했다. 작가들은 감정에 휘둘리기보다 이성에 바탕을 둔 문학을 추구했고, 작품을 통해 도덕적 교훈을 제시하려 했다. 영국의 신고전주의 문학은 고대 그리스·로마의 형식미와 도덕적 이상을 모범으로 삼으며, ‘규율’과 ‘균형’을 최고의 미덕으로 삼았다. 특히 시와 산문에서는 명료한 언어, 정제된 운율, 간결한 논리를 통해 독자들에게 보편적 진리를 전달하고자 했다. 이처럼 신고전주의는 문학을 감정의 해방이 아니라 인간 이성의 증명으로 삼으려는 시도였다.알렉산더 포프, 신고전주의 정신의 구현.. 2025. 4. 30.
영화 '천문:하늘에 묻다, 세종대왕, 사랑, 외로움 이탈리아에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있다면, 조선에는 '세종'이 있다. 예술과 과학 그리고 미래에 던졌던 질문은 두 인물에게 공통점이 많다. 세종(이도)과 다 빈치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경외심을 가졌고, 인간의 한계 그리고 현실의 한계를 넘어서게 했다. 다방면에 창의적인 생각과 탐구력은 세상을 변화시키기에 충분했다. 다른 점은 왕과 서자 출신, 그리고 세종(이도)은 현실의 균형을 잡으며 변화를 이끌었다면, 다 빈치는 현실과 충돌하거나 초월하려 우직함이다. 세종(이도)은 왕이라는 자리에서 현실 속의 인간을 위함이었다면 다 빈치는 현실을 너머 인간의 가능성을 열어젖힌다. 세종대왕조선 4대 임금으로 이름은 이도, 즉위 연도는 1418년이다. 세종이라는 칭호는 사후에 붙은 것으로 '크게 밝은 왕'이라는 뜻을 담.. 2025. 4. 29.
도시 인문학 5 - 오스트리아 빈, 무의식, 몰락의 예술 도시를 걷다 보면 그곳이 단지 삶의 배경이 아니라, 생각과 감정이 숨 쉬는 유기체임을 느낀다. 한 시대의 정신과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품고 있기도 하다. 보통 '음악의 도시'로 알려진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은 고전 음악의 중심지만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조금만 더 들어가 보면 프로이트가 '무의식'을 발견하고 클림트와 쇤베르크는 전통의 틀을 해체하는 '지성의 실험실'이었다. '빈'은 철학과 감성 그리고 예술이 충돌하는 곳이다. 이성이 만든 도시빈은 단순히 음악이 들리는 도시가 아니라, 음악으로 사유하는 도시였다. 18세기 후반, 합스부르크 제국의 중심지였던 이곳은 이성 중심의 계몽주의 정신과 고전주의 미학이 만나는 공간이었다.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은 이 도시의 거리와 궁정, 살롱에서 음.. 2025.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