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65 오페라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마리아' - 아스트로 피아졸라, 탱고 오페라 지난 주, 한국에서 초연된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마리아'를 보고 왔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작곡가이자 반도네온 연주자였던 그는, 탱고 5중주단 '킨테토 누에보 탱고'를 결성하고 아르헨티나의 탱고 시대를 열었고, 탱고의 혁명가로 불린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는 반도네온을 선물하며 탱고를 익히라 권유받았지만, 뉴욕에 살면서 피아노와 클래식에 더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결국 탱고라는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피아졸라에게 클래식 작곡을 가르쳤던 선생님은 그에게 '너의 음악 안에 탱고가 있다'며 말할 정도로 그의 핏줄에는 탱고가 가득했다. 그 이후, 탱고를 부수고,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며 '탱고 누에보(새로운 탱고)'를 만든다. 보수적인 탱고인들은 그를 탱고를 죽인 사람이라 부르기도 했지만, 그는 죽인 것이.. 2025. 12. 8. 도시 인문학 24 - 레이캬비크, 불과 얼음의 경계의 도시 한 때,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 열풍이 불었다. 한인 팝업 식당이나 벌칙으로 이 곳에 가는 프로그램들이 '레이캬비크' 열풍을 주도했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나라와 자연 그리고 사람들은 충분한 매력을 가졌다. 전 세계의 수도 중 가장 북쪽에 있는 '레이캬비크'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리스트 순위 안에 들었을 것이다. 화산섬인 특성을 이용해 지열을 통한 난방을 하는 친환경 도시로도 유명하다. 왜 이곳이 사랑을 받는 곳이 되었는지, 무엇이 우리를 이곳으로 이끄는지 생각해보자.이 도시는 ‘불과 얼음의 땅’이라 불리는 아이슬란드의 자연 조건 위에 형성되었으며, 인간이 자연과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하나의 철학적 답변처럼 존재한다. 차가운 바다와 빙하, 그리고 그 아래에서 끓어오르는 뜨거운 지.. 2025. 12. 6. 영화 '매트릭스' - 우리는 깨어있는가? 얼마 전, 즐겨보는 유투브 채널 '과학을 보다'에서 과학자들이 뽑은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영상을 본 적이 있다. 그 중에 영화 '매트릭스'를 가장 많이 뽑았다고 하며 그 안에 숨겨진 과학과 철학에 대해 알게되었다. 기본 지식이 없어도 영화 속에 담겨진 철학과 과학은 매력있게 다가왔다. 소재와 촬영기법은 당시엔 센세이션했기에 충분했다. 1999년 3월, 미국에서 개봉하여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이끌었던 '매트릭스'는 지금은 자매가 된 '워쇼스키 형제'의 작품이다. 이 후, 시리즈로 작업하여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으로도 출시된다. 이 영화에 담긴 담론은 디지털의 무한 복제, 가상 현실(시뮬레이션) 그리고 존재이다. 과연 영화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무엇일까?우리가 믿는 이 세계는 과연 ‘진짜’일까... 2025. 12. 5.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 - 뒤집힌 세계에서 들려오는 우리 이야기 2016년 미국에서 방영된 SF 공포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는 올해 말과 내년 초까지 시즌 5를 방영한다. 1980년대 배경으로 레트로 감성을 느끼게 해주는 요소들을 담고 있다. 현재 넷플릭스를 시작하게 해준 대표작(수입 1.4조)으로 평가받고 있다. 내용의 구성과 긴장감, OST와 영상미까지 웰메이드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실 한국에서는 그렇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매우 흥미로 점은 2016년 시작한 아역들과 배우들이 내용상 죽거나 사라지지 않는 한, 계속 출연한다는 것이다. 참고로 이 드라마 시리즈는 10년째 찍고 있다. 아역들이 자라나는 것을 시청자들이 그대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역변하는 아이들을 보면 조금 힘들긴하다. 뒤집힌 세계 (Upside Down)의 구조한 사람이 사라지는 순간, .. 2025. 12. 4. 우리가 잃어버린 것 16 - 질문 필자는 질문하는 것을 즐겨한다. 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도 질문을 많이 던진다. 그 질문이 수업에 관련이 없어도 말이다. 그리고 늘 질문하라고 한다. 앞에서 가르치는 사람이라도 모두 알 수 없다. 모르는 질문을 받을 때도 있다. 그러면 잠깐을 외치고 핸드폰을 열어 검색을 한다. 답을 모른다는 것을 보여준다. 모른다는 사실은 부끄러운 일이 아님을 보여준다. 누구나 언제든지 모르면 질문하고 답을 찾아야한다. 사실 지금 우리는 전보다 더 많은 질문을 가지고 살고 있다. 모든 분야의 발전 속도는 굉장히 빨라졌다. 어떤 전공을 했던, 어느 분야의 전문인이건 모두 알 수 없다. 그래서 AI의 힘을 빌려 정보를 빠르고 쉽게 얻어내려는 기술은 시작되었고, 이미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저 멀리 달려나갔다. 결국 우리는 질.. 2025. 12. 3. 민족주의 음악가 - 안토닌 드보르자크, 음악으로 쓴 기억과 정체성 누구나 고향이 있다. 태어난 곳, 살아낸 기억이 있는 곳이 있다. 그곳은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주고, 평생을 살아갈 힘과 기억을 심어주기도 한다. 많은 예술가들이 자신이 태어난 곳과 살아낸 곳에서 받은 정신을 작품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의도는 없었지만 작품에 고향의 색채가 깃들어 있기도 하다. 왜 예술가는 고향을 작품에 담는가? 19세기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아래 지배를 받던 체코에 답이 있다. 안토닌 드보르자크가 바로 답이다. 그는 단순히 아름다운 음악을 만드는 것을 넘어, 민족과 개인의 정체성을 예술 속에 새겼다. 드보르자크의 삶과 시대를 살펴보면, 그가 왜 그토록 민속적 선율과 고향의 기억을 작품에 담을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드보르자크가 자란 체코는 제국의 억압 속에서 민족 정체성이 위.. 2025. 12. 2. 이전 1 2 3 4 5 ··· 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