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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주의 음악(Classical)-변화, 하이든, 그의 철학 음악의 변화, 바로크에서 고전주의로18세기 유럽은 거대한 사상의 물결 속에 있었다. 계몽주의는 인간이 신의 그림자 속에서 벗어나 이성과 자유의 주체로서 세상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이는 과학, 철학, 정치뿐 아니라 예술 전반에도 깊은 영향을 주었다. 음악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과거에는 음악이 주로 교회나 귀족의 전유물이었다면, 이제는 보다 넓은 청중을 위한 공공의 예술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귀족의 살롱에서 벗어나 시민을 위한 콘서트홀이 열리기 시작했고, 작곡가들은 새로운 청중의 감각에 맞는 명료하고 보편적인 언어를 찾고자 했다. 그 이유는 청중들은 복잡한 음악보다 단순하고 이해하기 쉬운 음악을 원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로크의 복잡한 대위법에서 명확한 선율을 중심으로 다른 악기들이 받쳐주는 구조와 소나.. 2025. 4. 26.
고대의 잃어버린 과학 - 나스카 라인, 자연, 권력 인간은 언제나 우주와 자연,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존재들과의 관계를 깊이 사유해 왔다. 그 사유의 한 예로 '나스카 라인'을 들 수 있다. 페루의 나스카 사막에 그려진 이 거대한 그림들은 단순한 예술 작품이나 장식적인 선들이 아니다. 고대 나스카인들은 이 거대한 도형들로 무엇을 전하려 했을까? 그들은 하늘과 지구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나스카 라인에 담긴 종교적, 의례적, 그리고 자연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찾을 수 있다. 물론 별자리 혹은 외계인 공항 가설등이 있지만 가장 유력한 가설로 이야기해보자.물과 비를 기원하는 의식적 성격나스카 라인에 그려진 형상들은 단지 미적인 표현을 넘어서, 비와 물을 기원하는 의식적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는 가설이 가장 유력하다. 나스카 지역.. 2025. 4. 25.
오페라 '돈 조반니' - 유혹과 자유의 경계 오페라 '돈 조반니'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 (1787)는 전설적인 유혹자 '돈 조반니'가 하루 동안 겪는 파국적 사건을 중심으로 한다. 수많은 여성과의 관계를 무책임하게 끊고, 귀족과 하인을 가리지 않고 조롱하며 살아가는 그는, 살인과 유혹, 도피를 반복한다. 마침내 그는 과거에 죽인 기사장의 유령 앞에서 마지막 선택을 강요받는다. 회개할 것인가, 끝까지 자신의 삶을 고수할 것인가. 그러나 그는 단호하게 ‘아니요’라고 말하고, 지옥의 불길 속으로 끌려간다.유혹자, 시대를 거스르다돈 조반니는 고전적인 ‘카사노바’ 유형의 인물로 보일 수 있지만, 그의 내면은 훨씬 더 복잡하다. 그는 단순히 쾌락을 좇는 것이 아니라, 모든 질서와 규범에 대한 근본적인 저항자이다. 그의 행동은 비도덕적일지언정, 모순 .. 2025. 4. 24.
신고전주의 미술가 - 자크-루이 다비드, 예술과 정치 자크-루이 다비드파리 중산층 출생의 그는 어려서부터 그림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고, 로마상을 받아 로마로 유학을 떠난다. 로마 유학 시절, 고대 미술을 접하며 역사화를 그려 고전주의의 지도자가 되며, 근대 회화의 시조가 된다. 그는 로베스피에르의 친구로 프랑스혁명의 지지자였다. 프랑스 공화국에서는 독보적인 예술가로 주목을 받는다. 로베스피에르가 실각하며 그도 투옥이 되었으나 나폴레옹 1세에게 협력하며 프랑스 문화재 보호에 앞장선다. 나폴레옹이 황제가 된 후 궁정 화가가 되어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을 그린다. 나폴레옹 몰락 후, 그는 벨기에 브뤼셀로 망명한다. 그곳에서 사망하지만 프랑스에서는 그의 유해를 프랑스로 들이지 않는다. 고전주의 확립파리 왕립 아카데미에 입학하며 본격적인 미술 수업을 접하지만, .. 2025. 4. 23.
도시 인문학 4-파리, 해방과 상상력의 도시 파리'파리는 단지 장소가 아니라, 정신이다.' -월터 벤야민도시는 공간 이상의 것이다. 거리와 광장, 강과 건물들이 도시를 이루지만, 진정한 도시는 보이지 않는 것, 곧 사람들이 남긴 기억과 사유, 상상력과 저항의 흔적으로 완성된다. 그런 점에서 파리는 도시의 개념이 얼마나 깊고 넓게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다. 이곳은 수 세기 동안 자유를 요구하는 목소리, 현실을 초월하려는 예술가의 상상력, 철학적 질문과 실천이 뒤얽힌 정신의 실험실이었다. 혁명의 도시 - 자유를 향한 집단적 상상1789년 7월 14일, 파리 민중은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했다. 이 사건은 단순한 폭동이 아니라, 근대 정치의 탄생을 알린 선언이었다. 자유와 평등, 인간의 권리라는 급진적인 이상은 이 날 이후 전 유럽, 나.. 2025. 4. 22.
무관심-철학적 접근, 현대 개념, 선택 무관심은 철학적 덕목일까?철학은 오래전부터 무관심을 사유해 왔다. 스토아 철학자들에게 무관심은 감정의 결핍이 아니라, 내면의 평정을 위한 덕목이었다. '아파테이아'라는 이름으로 불린 이 태도는 외부 세계의 불확실성과 고통에 휘둘리지 않기 위한 일종의 정신적 단련이었다.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전쟁과 정치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판단을 위해 이 무관심을 철저히 실천했다. 그에게 있어 무관심은 세상과 거리를 두기 위한 방어막이 아니라, 오히려 더 깊은 통찰을 가능하게 하는 틀이었다.그러나 무관심은 언제나 덕목이었던 것은 아니다. 사르트르와 같은 실존주의 철학자들은 인간의 자유가 불안을 낳고, 그 불안이 때로 무관심으로 나타난다고 보았다. 의미 없는 세계 앞에서 스스로의 무력함을 숨기기 위.. 2025.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