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인문학 14 - 뉴욕, 현대 인간의 초상화
자유의 도시, 그러나 누구를 위한 자유인가뉴욕은 흔히 ‘자유의 도시’로 불린다. 자유의 여신상이 항구를 지키고, 전 세계 이민자들이 그 자유를 찾아 모여들었다. 하지만 이 도시는 단순한 해방의 공간이 아니라, 자유라는 개념의 복합성과 이중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곳이다.이민자, 흑인, 성소수자, 여성 등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이들은 이곳에서 새로운 삶을 꿈꾸었지만, 종종 기존 구조에서 배제되거나 착취당했다. 자유는 존재했지만, 균등하게 분배되진 않았다.제인 제이콥스는 [위대한 미국 도시의 죽음과 삶]에서 “도시는 사람이 서로를 보며 살아갈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녀의 말처럼 자유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조율하는 가운데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 뉴욕은 그런 실험이 일어나는 장소이자, 아직도 그 ..
2025. 8.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