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인문학 13 - 예루살렘, 신과 인간 사이의 도시
예루살렘은 지구 위의 한 점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깊은 갈망과 질문이 집약된 상징적 공간이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이라는 세 종교의 성지이자, 수많은 전쟁과 평화, 기도와 침묵이 교차한 장소인 이 도시는, 단지 특정 종교의 전유물이 아니라, 인간이 ‘신과 인간’, ‘이방인과 공동체’, ‘과거와 미래’에 대해 끊임없이 사유해온 흔적 그 자체다.신을 향한 갈망, 도시로 구현되다예루살렘의 역사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신을 향한 인간의 욕망이다. 고대 이스라엘의 다윗 왕과 솔로몬 왕이 세운 예루살렘은 단지 정치적 수도가 아니라, 신이 머무는 성전이 존재하는 도시였다. 인간은 신을 우주 너머의 초월적 존재로만 보지 않았다. 신은 도시에 거하고, 성전 안에 임재하며, 구체적인 장소 속에 ‘존재’할 수 있..
2025.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