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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전주의 미술가 - 자크-루이 다비드, 예술과 정치 자크-루이 다비드파리 중산층 출생의 그는 어려서부터 그림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고, 로마상을 받아 로마로 유학을 떠난다. 로마 유학 시절, 고대 미술을 접하며 역사화를 그려 고전주의의 지도자가 되며, 근대 회화의 시조가 된다. 그는 로베스피에르의 친구로 프랑스혁명의 지지자였다. 프랑스 공화국에서는 독보적인 예술가로 주목을 받는다. 로베스피에르가 실각하며 그도 투옥이 되었으나 나폴레옹 1세에게 협력하며 프랑스 문화재 보호에 앞장선다. 나폴레옹이 황제가 된 후 궁정 화가가 되어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을 그린다. 나폴레옹 몰락 후, 그는 벨기에 브뤼셀로 망명한다. 그곳에서 사망하지만 프랑스에서는 그의 유해를 프랑스로 들이지 않는다. 고전주의 확립파리 왕립 아카데미에 입학하며 본격적인 미술 수업을 접하지만, .. 2025. 4. 23.
도시 인문학 4-파리, 해방과 상상력의 도시 파리'파리는 단지 장소가 아니라, 정신이다.' -월터 벤야민도시는 공간 이상의 것이다. 거리와 광장, 강과 건물들이 도시를 이루지만, 진정한 도시는 보이지 않는 것, 곧 사람들이 남긴 기억과 사유, 상상력과 저항의 흔적으로 완성된다. 그런 점에서 파리는 도시의 개념이 얼마나 깊고 넓게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다. 이곳은 수 세기 동안 자유를 요구하는 목소리, 현실을 초월하려는 예술가의 상상력, 철학적 질문과 실천이 뒤얽힌 정신의 실험실이었다. 혁명의 도시 - 자유를 향한 집단적 상상1789년 7월 14일, 파리 민중은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했다. 이 사건은 단순한 폭동이 아니라, 근대 정치의 탄생을 알린 선언이었다. 자유와 평등, 인간의 권리라는 급진적인 이상은 이 날 이후 전 유럽, 나.. 2025. 4. 22.
무관심-철학적 접근, 현대 개념, 선택 무관심은 철학적 덕목일까?철학은 오래전부터 무관심을 사유해 왔다. 스토아 철학자들에게 무관심은 감정의 결핍이 아니라, 내면의 평정을 위한 덕목이었다. '아파테이아'라는 이름으로 불린 이 태도는 외부 세계의 불확실성과 고통에 휘둘리지 않기 위한 일종의 정신적 단련이었다.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전쟁과 정치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판단을 위해 이 무관심을 철저히 실천했다. 그에게 있어 무관심은 세상과 거리를 두기 위한 방어막이 아니라, 오히려 더 깊은 통찰을 가능하게 하는 틀이었다.그러나 무관심은 언제나 덕목이었던 것은 아니다. 사르트르와 같은 실존주의 철학자들은 인간의 자유가 불안을 낳고, 그 불안이 때로 무관심으로 나타난다고 보았다. 의미 없는 세계 앞에서 스스로의 무력함을 숨기기 위.. 2025. 4. 19.
교만- 죄일까? 시선, 힘 교만인간은 언제나 자신이 누구인지 묻는다. 이 질문 속에는 자신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에 대한 욕망도 함께 담겨 있다. 그 욕망이 때로는 자긍심이 되고, 때로는 교만이 된다. 교만은 단순히 잘난 체하는 태도일까? 아니면 인간이 스스로를 확장하려는 본성의 표현일까? 그 복잡한 구조를 해체하며 질문을 던진다. 교만은 악인가, 아니면 인간됨의 또 다른 방식인가?죄일까?고대 그리스에서는 ‘허브리스(hybris)’, 즉 지나친 자부심과 오만함을 신들이 가장 혐오하는 죄악으로 보았다. 인간이 자신의 자리를 잊고 신의 영역에 도전할 때, 비극은 시작된다. 오이디푸스, 크레온, 프로메테우스… 이들은 모두 인간의 한계를 넘으려다 벌을 받는다. 교만은 ‘질서를 거스르는 자의 불손’으로 해석되었다.그러나 모든 자기 긍.. 2025. 4. 18.
게으름-죄인가? 시간 , 저항 게으름우리는 '게으름'이라는 말을 들을 때, 종종 죄책감이나 무능, 혹은 패배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게으름은 부지런함의 반대말이며, 무엇인가를 하지 않는 상태, 혹은 하지 않으려는 의지로 인식된다. 하지만 과연 게으름은 단순히 나쁜 것인가? 철학은 이 질문을 단순하게 넘기지 않는다. 오히려 게으름을 통해 우리는 인간 존재의 조건, 시간과 사회의 권력 구조, 그리고 욕망의 본질까지도 들여다볼 수 있다.죄일까?고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게으름은 주로 도덕적 비난의 대상이었다. 중세 기독교는 ‘나태’를 7대 죄악 중 하나로 분류하며, 노동을 신과의 계약으로 간주했다. 신의 창조 질서를 따르기 위해 인간은 쉬지 않고 일해야 했고, 이 전통은 근대 자본주의 윤리로 이행되며 ‘성실’과 ‘근면’이라는 도덕적 기준을.. 2025. 4. 17.
경쟁-기원, 그림자, 경쟁 없는 사회 경쟁의 기원경쟁은 인간의 본성일까, 아니면 특정 사회적 제도가 만들어낸 환상일까? 우리는 자주 '세상은 원래 치열한 곳'이라는 말을 듣는다.하지만 그 말은 진실이라기보다, 오랜 시간에 걸쳐 학습된 사회적 명제일 수 있다. 찰스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자연선택'과 '적자생존'이라는 개념을 통해 생존을 위한 경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실 다윈 자신은 생존의 방식으로 상호 협력과 공존의 가능성도 언급했지만, 자본주의 사회는 경쟁적 해석만을 취해 인간사를 설명하는 도구로 사용했다.진화생물학자 프란스 드 발은 유인원 사회에서 관찰한 결과를 통해, 공감, 배려, 협동이야말로 진화의 핵심적 전략이었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결코 무한경쟁의 동물이 아니라, 타인의 고통에 반응하고 연대할 수 있는 감각을 가진 존재다... 2025.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