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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전주의 문학-영국의 신고전주의, 알렉산더 포프, 균형 이성의 시대, 규율을 향한 문학적 열망18세기 영국은 이성의 힘을 신뢰하는 시대였다. 과학혁명과 계몽주의 철학이 확산되면서, 인간 사회 역시 자연처럼 합리적 질서에 따라 개선될 수 있다고 믿었다. 문학도 이 같은 시대정신을 반영했다. 작가들은 감정에 휘둘리기보다 이성에 바탕을 둔 문학을 추구했고, 작품을 통해 도덕적 교훈을 제시하려 했다. 영국의 신고전주의 문학은 고대 그리스·로마의 형식미와 도덕적 이상을 모범으로 삼으며, ‘규율’과 ‘균형’을 최고의 미덕으로 삼았다. 특히 시와 산문에서는 명료한 언어, 정제된 운율, 간결한 논리를 통해 독자들에게 보편적 진리를 전달하고자 했다. 이처럼 신고전주의는 문학을 감정의 해방이 아니라 인간 이성의 증명으로 삼으려는 시도였다.알렉산더 포프, 신고전주의 정신의 구현.. 2025. 4. 30.
영화 '천문:하늘에 묻다, 세종대왕, 사랑, 외로움 이탈리아에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있다면, 조선에는 '세종'이 있다. 예술과 과학 그리고 미래에 던졌던 질문은 두 인물에게 공통점이 많다. 세종(이도)과 다 빈치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경외심을 가졌고, 인간의 한계 그리고 현실의 한계를 넘어서게 했다. 다방면에 창의적인 생각과 탐구력은 세상을 변화시키기에 충분했다. 다른 점은 왕과 서자 출신, 그리고 세종(이도)은 현실의 균형을 잡으며 변화를 이끌었다면, 다 빈치는 현실과 충돌하거나 초월하려 우직함이다. 세종(이도)은 왕이라는 자리에서 현실 속의 인간을 위함이었다면 다 빈치는 현실을 너머 인간의 가능성을 열어젖힌다. 세종대왕조선 4대 임금으로 이름은 이도, 즉위 연도는 1418년이다. 세종이라는 칭호는 사후에 붙은 것으로 '크게 밝은 왕'이라는 뜻을 담.. 2025. 4. 29.
도시 인문학 5 - 오스트리아 빈, 무의식, 몰락의 예술 도시를 걷다 보면 그곳이 단지 삶의 배경이 아니라, 생각과 감정이 숨 쉬는 유기체임을 느낀다. 한 시대의 정신과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품고 있기도 하다. 보통 '음악의 도시'로 알려진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은 고전 음악의 중심지만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조금만 더 들어가 보면 프로이트가 '무의식'을 발견하고 클림트와 쇤베르크는 전통의 틀을 해체하는 '지성의 실험실'이었다. '빈'은 철학과 감성 그리고 예술이 충돌하는 곳이다. 이성이 만든 도시빈은 단순히 음악이 들리는 도시가 아니라, 음악으로 사유하는 도시였다. 18세기 후반, 합스부르크 제국의 중심지였던 이곳은 이성 중심의 계몽주의 정신과 고전주의 미학이 만나는 공간이었다.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은 이 도시의 거리와 궁정, 살롱에서 음.. 2025. 4. 28.
고전주의 음악(Classical)-변화, 하이든, 그의 철학 음악의 변화, 바로크에서 고전주의로18세기 유럽은 거대한 사상의 물결 속에 있었다. 계몽주의는 인간이 신의 그림자 속에서 벗어나 이성과 자유의 주체로서 세상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이는 과학, 철학, 정치뿐 아니라 예술 전반에도 깊은 영향을 주었다. 음악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과거에는 음악이 주로 교회나 귀족의 전유물이었다면, 이제는 보다 넓은 청중을 위한 공공의 예술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귀족의 살롱에서 벗어나 시민을 위한 콘서트홀이 열리기 시작했고, 작곡가들은 새로운 청중의 감각에 맞는 명료하고 보편적인 언어를 찾고자 했다. 그 이유는 청중들은 복잡한 음악보다 단순하고 이해하기 쉬운 음악을 원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로크의 복잡한 대위법에서 명확한 선율을 중심으로 다른 악기들이 받쳐주는 구조와 소나.. 2025. 4. 26.
고대의 잃어버린 과학 - 나스카 라인, 자연, 권력 인간은 언제나 우주와 자연,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존재들과의 관계를 깊이 사유해 왔다. 그 사유의 한 예로 '나스카 라인'을 들 수 있다. 페루의 나스카 사막에 그려진 이 거대한 그림들은 단순한 예술 작품이나 장식적인 선들이 아니다. 고대 나스카인들은 이 거대한 도형들로 무엇을 전하려 했을까? 그들은 하늘과 지구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나스카 라인에 담긴 종교적, 의례적, 그리고 자연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찾을 수 있다. 물론 별자리 혹은 외계인 공항 가설등이 있지만 가장 유력한 가설로 이야기해보자.물과 비를 기원하는 의식적 성격나스카 라인에 그려진 형상들은 단지 미적인 표현을 넘어서, 비와 물을 기원하는 의식적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는 가설이 가장 유력하다. 나스카 지역.. 2025. 4. 25.
오페라 '돈 조반니' - 유혹과 자유의 경계 오페라 '돈 조반니'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 (1787)는 전설적인 유혹자 '돈 조반니'가 하루 동안 겪는 파국적 사건을 중심으로 한다. 수많은 여성과의 관계를 무책임하게 끊고, 귀족과 하인을 가리지 않고 조롱하며 살아가는 그는, 살인과 유혹, 도피를 반복한다. 마침내 그는 과거에 죽인 기사장의 유령 앞에서 마지막 선택을 강요받는다. 회개할 것인가, 끝까지 자신의 삶을 고수할 것인가. 그러나 그는 단호하게 ‘아니요’라고 말하고, 지옥의 불길 속으로 끌려간다.유혹자, 시대를 거스르다돈 조반니는 고전적인 ‘카사노바’ 유형의 인물로 보일 수 있지만, 그의 내면은 훨씬 더 복잡하다. 그는 단순히 쾌락을 좇는 것이 아니라, 모든 질서와 규범에 대한 근본적인 저항자이다. 그의 행동은 비도덕적일지언정, 모순 .. 2025.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