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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 사이 - 피렌체 냉정과 열정 사이피렌체에 가면 반드시 가야하는 곳 중 하나가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이다. 들어서면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브루넬레스키의 돔을 만날 수 있다. 벽돌 400만 장을 쌓아올려 상상력을 현실로 끌어 온 역사적인 곳이다. 지상에서 100m, 돔 양쪽 지름은 약 45m로 서양 건축사에 길이 빛나는 건물이다. 내벽과 외벽으로 어긋나게 설계하여 서로 당기고 밀치는 힘이 동일하게 맞닿을 수 있도록 하였다. 이곳은 2001년 개봉한 일본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일본배우 타케노우치 유타카와 중국계 여배우 진혜림이 주연한 영화다. 남녀의 이별 후 8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원작은 2명의 공동집필자가 썼다. 에쿠니 가오리(여)는 여자 입장에서 소설을 쓰고, 츠지 히나.. 2025. 1. 5.
티치아노 - 우르비노의 비너스, 수많은 경계선, 창조의 영감 티치아노의 '우르비노의 비너스' 티치아노 베첼리오는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이다. 당시의 5개의 권력의 하나였던 베네치아 공화국 출신이다. 그의 그림들은 분명한 색채를 보여주었으며 생의 마지막에는 바로크적 특성을 보이며 시대적 변화의 경계에 있었다. 그의 그림 중 '우르비노의 비너스' 그림을 보자. 좌우, 상하의 명확한 경계가 보인다. 그림의 정면을 기준으로 좌는 침실 안쪽의 벽을, 우는 침실 바깥쪽을 보여준다. 또한 그림의 위쪽은 바깥쪽, 아래쪽은 침실 안쪽으로 분리되어 있다. 티치아노는 실내와 실외의 경계를 뚜렷하게 나눠놓았다. 뭔가 할 말이 있는 것처럼...좌우로 분리되어 있는 화면 오른쪽 상단에 두 여인이 뭔가 꺼내는 모습 혹은 넣는 모습이 있다. 빨간 치마를 입은 여인의 어깨에 옷이 걸쳐져 있는 걸.. 2025. 1. 4.
인문학의 본질 - 미켈란젤로 '다비드' , '최후의 심판' 미켈란젤로는 누구인가?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예술가 중 이름을 대라 하면 아마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사람이 바로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일 것이다. 르네상스 시절의 양대 산맥이었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함께 후대에 가장 영향력을 많이 끼친 사람이다. 그도 폴리매스이다. 조각가, 화가, 건축가, 시인이었다. 어린 나이에 메디치 가문(로렌초 데 메디치)에서 후원을 받으며 미술 공부를 하고 이미 천재라고 불렸다. 그는 로렌초 데 메디치의 아들들과 식사를 하고 함께 철학과 라틴어, 문학 등 수준 높은 인문학을 배웠다. 그가 단테의 '신곡'을 좋아하게 된 것도 이때 일 듯하다. 그래서 그의 작품 전반에 걸쳐 '신곡'의 고통과 순교, 그리고 구원의 주제가 늘 나타난다.미켈란젤로의 수없이 많은 작품을 작업하면서 그.. 2025. 1. 4.
인문학의 본질-끊임없이 질문하라. 키케로,호메로스 인문학의 본질은 무엇일까?인문학의 급격한 쇠퇴현상에서 다시 폭발적으로 관심이 고조되기도 하면서 과연 인문학의 기본적 가치와 목표는 무엇일까? 인문학은 그 시대의 경직성에 저항하고 인간에 대한 이해 혹은 반성을 시도했다. 이해와 반성을 하면 '인간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다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본질적인 '인간에 대한 관심'은 무엇일까?르네상스의 인문학자들은 역사, 도덕, 철학, 문학, 수사학, 시를 공부해야 리더가 된다고 했다. 예전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의 인문학을 변형시킨 것이다. 의학, 천문학, 논리학, 문법, 법률의 과목에서 도덕, 철학, 수사학, 시학을 추가한다. 이 과목의 변화가 18세기까지 영국과 프랑스 대학에서 인문학 교과과정으로 정착된다. 즉 현재 우리가 알고 있던 인문학 = 문.. 2025. 1. 3.
인문학-다시 돌아가자, 르네상스 인문학이 왜 필요한가?대학교 4학년을 마치고 독일과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14년을 공부하고 일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이질감은 나는 질문이 없다였다.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은 모두 훌륭하다. 그리고 대단한 스펙을 가지고 있다. 나도 그들 중에 하나였다. 독일과 미국에서 유수의 대학들을 다니며 더 큰 세상과 큰 사람들을 만났다. 하지만 나는 질문이 없었다. 수업 내용이 쉬워서가 아니었다. 질문을 할 줄 몰라서였다.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재학 중이던 학교 타 과 교수님이 노벨상을 받았다. 그 교수님의 축하 강연을 한다고 해서 찾아갔다. 과학분야여서 다 못알아들었지만, 그분이 계속 강조했던 것은 사람, 인간이었다. 인간을 위한, 사람을 위한 연구가 노벨상까지 받게 되었다 했다. 그분의 나이는 이미 70대였다. .. 2025. 1. 3.
과학과 음악 시리즈 3 - 아이작 뉴턴 일생과 과학관 뉴턴의 일생영국의 수학자, 물리학자, 천문학자이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아버지는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 뉴턴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트리니티 칼리지에 입학하였다. 당시 대학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에 기반을 두고 있었지만, 현대 철학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였다. 1665년 영국에서는 흑사병이 대대적으로 유행하게 되어, 이 기간 동안 케임브리지 대학교는 폐교하였다. 이 시기 뉴턴은 2년 동안 고향에 내려가 있었다. 그의 위대한 업적의 대부분은 이 시기, 즉 1665~1666년에 싹튼 것으로, 유명한 사과의 일화도 이 무렵의 일이다. 2년간의 한적한 시골살이는 과학과 철학에 대한 사색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며, 이 시기에 수학, 광학, 천문학, 물리학의 중요한 발견들을 해냈다... 2025.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