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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바로크 시대 음악가-헨델, 철학

by Polymathmind 2025. 4. 11.

바로크 시대 음악

바로크 시대의 음악은 오페라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 몬테베르디를 시작으로 극적인 이야기와 음악의 결합은 당시 혁신적인 장르의 탄생이었다. 감정의 표현은 극대화가 되며, 드라마틱한 전개는 관객들을 금방 매료시켰다. 대위법과 화성학이 발달되며 음악은 더욱 풍성해지고 화려해진다.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의 대화인 협주곡과 무대와 연기가 없이 종교적 내용을 다룬 오라토리오와 짧은 서사를 음악으로 작곡한 칸타타, 그리고 대위법적 기악곡인 푸가와 토카타 등이 작곡되면서 대중성과 예술성을 다 잡았다. 바로크 시대 음악은 혼돈 속의 아름다움, 고통 속의 정제된 예술로 인간을 꿰뚫은 시대의 소리다. 

헨델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

이발사 겸 궁정 외과의사 아버지 밑에서 태어난 헨델은 아버지의 꿈과는 다른 길을 걷는다. 아버지는 법관이 되길 원해 법학과에 진학했지만 자신의 고향 독일 할레에서 오르간 주자로 음악의 길을 시작한다. 그는 그의 고향은 자신의 능력을 알리기에는 좁다고 생각했다. 당시 오페라 중심지였던 함부르크에 가서 다양한 작곡가들과 친분을 쌓으며 오페라 작곡을 시작한다. 결국 하노버 왕국의 왕실 악장이 되었고, 휴가 때마다 영국을 오가며 활동을 한다. 먼저 헨델을 알아본 곳은 영국이었다. 그의 오페라 '리날도'는 영국에서 대성공을 거두면서 인기가 치솟았고 영국 왕실에서도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온다. 왕래를 몇 번하던 중 영국 국왕이었던 앤 여왕을 위해 만든 곡과 여러 곡들이 영국에서 또 성공을 거두면서 헨델은 다시 독일 하노버로 돌아가지 않는다. 헨델은 영국으로 귀화한다.

헨델은 말년에는 오페라의 인기가 수명을 다하게 된다. 흥행이 된 만큼 세력 다툼 또한 심했다. 헨델은 오페라에 대한 미련을 접고 오라토리오 장르로 눈을 돌렸다. 가사를 영어로 하여 더 많은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쉽고, 오페라보다 공연 비용과 준비 기간이 적게 소요되는 장점이 있었다. 그의 대표작인 '메시아'는 전세계에서 연말이면 늘 단골로 올라가는 작품이다. 그는 작곡 속도가 빠르기로 유명했다. '메시아'도 단 24일 만에 작곡했다. '메시아'는 총 3시간이 넘는 대서사시 오라토리오 곡이다. 

그는 음악에 대한 열정이 넘쳤다. 사람들은 독일을 배신하고 영국으로 귀화한 그를 두고, 명예욕과 금전욕이 넘쳤던 사람이라고 비난을 받았다. 사실 그는 자신을 알아봐 준 곳을 찾아 간 것이다. 영국에서 숨을 거두며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묻혔다. 영국의 위대한 인물이었다고 인정받았다. 그는 자선 사업도 활발히 했고, 장례식에는 3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아왔으니 사실 그의 악명은 다시 생각해야 한다. 

철학

초기, 중기 헨델의 오페라 작품은 초기 계몽주의 사상의 영향을 받았다. '율리우스 카이사르'에서는 권력과 욕망의 균형을 다루고, '리날도'에서는 자신의 운명은 누가 선택하느냐의 질문을 한다. 그의 마지막 오페라였던 '세르세'에서는 진정한 영웅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여성을 주인공으로 세웠던 '알치나'에서는 인간의 사랑과 고통의 순간들을 보여주며 인간의 존재를 묻는다. 이 주제들은 혼란스러웠던 유럽의 상황을 낱낱이 보여준다. 예술의 계급을 지웠으며 인간의 감정 정당화 했으며 여성을 예술의 중심에 두는 사회적 인식 변화에 시작이었다. 

헨델은 신앙심이 깊었다. 독일에 바흐가 있었다면, 헨델은 영국의 개신교 종교 음악의 부흥을 이끌었다. 후기 헨델은 '음악은 신의 영광이며 인간에게 위로를 준다'고 여겼다. 강렬한 감정과 안정감 있는 음악적 구조는 감정과 이성을 동시에 존중했다고 보여진다. 왕실의 작곡가였지만 대중을 위한 곡을 작곡하며 예술의 대중화에 앞장선다. '메시아'는 킹 제임스 버전의 성경을 그대로 곡에 붙여 교회음악과 대중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헨델은 '예술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의 질문에 예술은 우리 모두의 것이라고 대답했고 음악은 우리 모두를 위로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증명했다. 바로크 시대와 초기 계몽주의 사상이 충돌하며 공존했던 시대에 균형을 잡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예술이 시대의 갈등을 어떻게 품는가를 보여준 위대한 작곡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