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리더의공간 #폴리매스12 오페라 '돈 파스콸레' - 웃음 속의 인간 본성 가에타노 도니체티의 오페라 '돈 파스콸레'는 19세기 이탈리아 코미디 오페라의 대표작으로, 단순한 웃음 뒤에 인간 본성과 심리를 깊이 담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로마에서 초연된 이후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으며, 도니체티 특유의 밝고 유려한 멜로디와 날카로운 심리 묘사가 결합된 전형적인 오페라 부파(코믹 오페라)이다.이야기는 재산과 권위에 집착하는 노인 돈 파스콸레와 그의 조카 에르네스토, 젊은 연인 노리나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돈 파스콸레는 늙었지만 젊은 아내를 얻고자 하는 욕망 때문에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며, 그 과정에서 조카 에르네스토와 노리나에게 교묘히 속는다. 결국 그는 웃음과 동시에 교훈을 얻으며, 권위와 허영, 인간의 욕망이 어떻게 스스로를 곤란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각 인물은 단.. 2025. 10. 11. 머리로 우주를 탐구한 과학자 - 스티븐 호킹 스티븐 윌리엄 호킹은 영국의 이론물리학자이다. 블랙홀이 있는 상황에서 우주론과 양자 중력의 연구를 했으며, 대중적인 과학 서적을 많이 저술한다. 그 중, '시간의 역사'는 베스트셀러가 된다. 21세에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루게릭병)을 앓아 몸을 움직일 수 없게되고, 평생 휠체어에 의지하며 살았다. 그의 삶은 과학의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역설 중 하나다. 그는 움직일 수 없는 육체 속에 갇혀 있었지만, 그 사유는 우주의 가장 깊은 곳까지 닿았다. 병으로 인해 점점 말을 잃어가면서도 그는 여전히 별을 이야기했고, 인간이 우주를 이해할 수 있다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그의 존재 자체가 과학과 철학의 경계를 넘어, 인간 정신의 무한한 확장을 증명하는 상징이었다. 영국 왕립학회에 역사상 가장 젊은 회원(33살).. 2025. 10. 9. 침대 옆에 둔 책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미래가 불확실한 것은 미래를 모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이룰 것 같은 인간이지만, 시간이라는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 그렇다면, 불확실한 시간 속에서 인간(나)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 질문이 나를 인문학, 철학에 발을 딛게했다. 자기계발서를 찾아 읽기 시작했지만 부족했다. 철학 서적으로 옮겨갔지만 이해하지 못했다. 결국 만화로 된 쉬운 철학이야기로 되돌아갔다. 지금까지의 많은 철학자들이 방대한 사유와 이론을 내놓았더라. 그 중 '스토아 철학'이 궁금해졌다. 기원전 3세기경, 아테네 키프로스 출신의 '제논'에 의해 시작된다. 그가 강연하던 장소가 스토아 포이킬레여서 그의 철학은 '스토아 철학'이라 불리게 된다. 이후 '크리시포스' 등이 체계를 확립했고, 로마 시대에는 '세네카', '에픽테토스' 그리고.. 2025. 9. 24. 칸딘스키 - 추상의 음악 현실을 넘어선 시각 칸딘스키는 러시아에서 태어나 법학과 경제학을 공부했지만, 예술이 가진 내적 울림에 매혹되어 화가의 길을 택했다. 1910년 무렵, 그는 전통적 구상 회화의 한계를 넘어, 세계 최초의 추상화를 시도했다. 이는 단순한 형식의 변화가 아니라, 예술의 존재 이유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사건이었다. 이전까지 예술은 ‘현실의 모방’에 가까웠지만, 칸딘스키에게 예술은 대상을 재현하지 않고도 인간의 영혼과 감정을 울릴 수 있는 언어였다. 따라서 추상미술은 단순한 기교가 아니라, 예술의 본질을 묻는 철학적 혁신이었다.음악에서 찾은 예술의 길칸딘스키는 예술이 ‘내적 필연성(inner necessity)’에서 비롯된다고 보았다. 색과 선은 단순히 눈을 즐겁게 하는 장치가 아니라, 인간의 감정을 직접 울리는 .. 2025. 9. 20.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 사랑, 죽음 그리고 구원 크리스토프 빌리발트 글루크가 1762년 빈에서 발표한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오페라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한 작품이다. 당시 오페라는 화려한 성악 기교와 장식적인 아리아에 치중하여 극의 흐름과 감정 전달이 약화되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글루크는 이러한 오페라 관습을 비판하며, 음악과 드라마가 조화를 이루는 ‘개혁 오페라’(opera reform)를 제안했다.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그 개혁의 대표작으로, 단순하고 투명한 선율과 강렬한 합창, 감정을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음악을 통해 극적 긴장을 강화하였다. 작품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아리아 Che farò senza Euridice (에우리디체 없이 무엇을 하리오)는 화려한 기교 대신 깊은 정서를 전하며, 오페라가 단순한 유희적 장르가 아닌 .. 2025. 9. 18. 도시 인문학 16 - 예술과 저항의 도시, 바르셀로나 예술과 건축, 도시의 얼굴을 새기다바르셀로나의 거리를 걷는 것은 곧 예술사 속을 거니는 경험과 같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단연 안토니 가우디다. 그의 대표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1882년 착공 이후 지금까지도 미완의 상태인데, 이 ‘영원한 건설’은 오히려 예술이 단순히 완성품이 아니라 과정 속에서 의미를 갖는 것임을 상징한다. 가우디는 자연을 모방한 곡선과 빛, 그리고 기독교적 신앙심을 결합하여 건축을 일종의 살아 있는 유기체로 만들고자 했다. 까사 바트요와 까사 밀라는 그의 상상력이 어떻게 생활 공간까지 스며들었는지를 잘 보여준다.그러나 바르셀로나의 예술은 가우디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고딕 지구(바리 고틱)는 중세 카탈루냐 왕국의 흔적을 간직한 구역으로, 좁은 골목과 웅장한 성당들은 과거와 .. 2025. 9. 15.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