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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프랑스식 바로크 '쥘 아르두앙 망사르'- 베르사유, 바로크 정신

by Polymathmind 2025. 2. 14.

쥘 아르두앙 망사르

쥘 아르두앙 망사르는 건축가 가문에서 태어나 그의 할아버지의 사촌(망사르의 대부)이던 프랑스 건축의 대가 '프랑수아 망사르'의 영향을 받는다. 프랑수아는 이탈리아 풍의 바로크 양식을 프랑스의 우아함으로 바꾸는 개척자였다. 망사르는 조각가로 교육을 받아 예술적인 감각과 표현을 길렀다. 하지만 건축의 가문답게 건축가로 화려하게 데뷔한다. 루이 14세에게 신임을 받아 '왕의 건축가' 작위를 받아 프랑스의 주요 건축 프로젝트를 총괄한다. 이때 맡은 것이 베르사유 궁전 확장, 앵발리드 돔, 왕의 예배당 같은 거대한 프로젝트이다. 

그의 건축의 특징은 르네상스의 엄격한 대칭성과 조화를 유지하면서, 바로크의 특징인 역동성과 화려함 그리고 웅장함을 더한 스타일을 추구한다. 르네상스의 과학적 기본에서 프랑스 고전주의가 프랑스식 바로크를 탄생시킨 것이다. 이로 인해 프랑스 왕실의 웅장함과 권위를 강조하는 탁월함을 보여준다.

베르사유 궁전

원래 베르사유는 루이 13세가 애용하던 외곽의 소규모 사냥 별장이었다. 루이 14세는 반대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절대적 권력의 중심이 필요했고, 살고 있던 루브르 궁전 대신, 베르사유를 새로운 상징으로 선택한다. 유럽 최강국의 위상을 과시하며 귀족들을 직접 통제하려 한다.

거울의 방

1919년 제1차 세계대전의 베르사유 조약이 체결된 장소인 '거울의 방'은 망사르의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길이 73m, 17개의 아치형 창과 357개의 거울, 그리고 천장에는 화려한 프레스코가 그려진 회랑이다. 낮에는 자연광으로 눈이 따갑게 비치고, 밤에는 수많은 샹들리에와 촛불로 장엄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베르사유 궁전 내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은 바로 '왕의 예배당'이다. 높은 기둥들과 돔 그리고 황금으로 장식된 제단 앞에서 루이 14세는 매일 예배를 드린다. 망사르는 완공되기 전에 사망하여 제자가 마무리한다. 베르사유를 떠올리면 당연 '정원'이다. 여의도 면적의 3배가 되는 이곳에 운하를 만들어 인공 분수를 만들어 화려한 경관을 조성했고, 계단식 정원으로 왕에게 가까이 가기 위해 수많은 계단을 걷게 한다. 

베르사유는 정치적 도구이다. 루이 14세의 권력과 프랑스의 위대함으로 똘똘 뭉친 도구다. 이후, 러시아 상페테르부르크의 페테르고프 궁전, 독일의 포츠담 샤를로텐부르크 궁전이 베르사유 궁전을 모방한다. 이후 유럽 궁정 건축에서 '바로크 건축의 교과서'로 기준이 된다. 그는 확장 공사를 하며 거대함에 좌우 대칭의 균형을 잃지 않으며, 화려함에 절제된 디테일을 잃지 않았다. 질서와 권위가 강조된 것이 바로 프랑스식 바로크 스타일이다. 

영원할 것 같았던 프랑스 왕의 권력은 대대로 내려오는 사치스러움, 미국 독립전쟁의 지원으로 왕실의 재정난을 맞이한다. 루이 16세와 마리 앙뚜아네뜨는 파리로 끌려가 단두대에 오르며 베르사유의 목은 떨어진다.

바로크 정신

바로크는 유동성과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시작이다. 르네상스는 조화와 질서 속에서 완벽한 이상을 추구했다면, 바로크는 감정의 변화에 유동적이며 언제든지 변화하는 것에 준비가 되었다. 르네상스 후기, 바로크의 시작을 알린 카라바조의 빛의 마법, 베르니니의 '성 테레사의 황홀경'에서 천창에서 떨어지는 빛으로 인한 변화, 철학적으로도 절대적인 답은 없고, 변화에서 경험하고 해석하는 과정 자체를 중요하게 여기며 합리주의가 시작된다. '음악의 아버지 바흐'는 하나의 주제를 여러 변주로 바꾸며 새로운 느낌을 만들어낸다. 정치적으로는 권력에 이용되지만 동시에 '프랑스 혁명'이라는 계몽주의를 시작한다. 

바로크 정신은 지금 우리와도 맞닿는다. 우리도 절대적인 정답이 없는 시대를 살고, 새로운 기술과 가치관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단순한 기술에도 감각적인 경험을 융합하는 것도 지금 우리와 같다. 프랑스 혁명은 절대 권력과 시민들의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었고, 지금도 국가와 국민 사이의 균형을 끊임없이 맞추고 있다. 즉 바로크는 단순히 예술의 양식이 아니라, 혼돈과 질서를 동시에 받아들이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철학일 수 있다.

바로크의 정신이 우리가 사는 세상의 기본 원칙이 되고 있다고 본다면 매우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