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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빅 히스토리-빌 게이츠, 교육의 한계와 변화

by Polymathmind 2025. 2. 17.

빌 게이츠

독일계 미국인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주이다. 전 세계 부호 순위권에서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린 억만장자의 대명사이다. 지금은 은퇴하여 기부와 투자로 여생을 보내고 있지만, 그가 현직에 있을 때는 두려움의 대상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워런 버핏과 함께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 약속하며 악착같이 벌었던 돈을 기부하고 있다. 그는 특히 기후위기에 대한 투자를 아낌없이 한다. 강연과 방송 그리고 유튜브에서도 많은 활약을 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가 발병하기 몇 년 전부터 수차례 강조한 내용이 주목받았다. 그는 '앞으로 뭔가 1,0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로 죽을 것이다'라며 전염병의 연구와 백신 연구 예산이 더 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코로나19가 터졌고, 그의 발언은 빌 게이츠가 일부러 바이러스를 만들어 세상에 뿌렸고, 그로 인해 그가 투자한 백신회사가 떼돈을 벌었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한다.

빅 히스토리 

2008년 역사학자 데이비드 크리스천의 강의를 우연히 본 빌 게이츠는 '내가 학교에서 배웠다면 가장 좋아했을 과목'이라며 Big History Project를 만들기로 한다. 2011년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2년 후, 미국과 호주의 일부 학교에서 교육과목을 채택되어 시작된다. 2014년 TED에 출연한 빌 게이츠는 빅 히스토리를 소개하며 세계에 주목을 받는다. 

빅 히스토리는 역사학이지만, 기존의 전통적인 역사학의 범위를 넘어 우주의 탄생부터 현재까지의 거대한 흐름을 과학적, 인문학적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탐구하여 접근하는 방식을 가지고 있다. 138억 년 전 빅뱅으로 시작하여 8단계의 전환점을 바탕으로 설명한다. 8단계의 전환점을 통해 천문학, 물리학, 생물학, 인류학, 역사학 등 다양한 과학적 관점을 인문학의 관점과 융합하여 통합적인 사고를 갖게 하는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빅 히스토리

교육의 한계

기존 교육 방식의 한계를 느끼고 더 나은 방식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단편적인 지식 암기에서 벗어나, 거대한 흐름을 이해하여 인간과 세계를 이해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들은 서로의 연결성이 부족하고, 사건과 개념까지만 알아도 되는 평가 방식이 미래 사회에 필요한 창의력, 비판적 사고력 그리고 융합적 사고에 못 미친다고 본 것이다.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는 단편적인 주입식 교육은 학문의 흥미를 유발하지 못한다고 봤다. 우리가 지금까지 배운 것이 모두 소용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여기 까지라는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 우리는 한 가지 일만 잘하면 인정받고 먹고살 수 있었다. 그것이 전문가라고 불리며, 학문의 연결성보다는 전문성에 집중했다. 내가 하는 일만 충실히 잘하는 부속품이 된 것이다. 세상을 바꾼 인물들은 전문가가 아닌 학문의 연결력을 가진 폴리매스였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예술가이자 해부학, 공학, 수학, 천문학을 연결했고, 미켈란젤로는 조각가이자 건축과 시를 쓴 사람이다.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도 천문학, 수학, 의학, 경제학, 심지어 신부였다. 벤저민 프랭클린도 정치인으로 알고 있지만, 과학, 언론, 외교에도 능통했다. 현대 언어학의 아버지라고 칭하는 노엄 촘스키도 철학과 인지과학을 통해 인공지능에 기여한다. 세상을 바꾼 많은 사람들은 모두 융합력과 연결력을 지닌다. 어느 특정 분야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학문을 연결하여 혁신적인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을 가졌다는 것이다. 구분이 없이 세상을 탐구하는 것이 흥미로운 그들이었다. 

빅 히스토리는 새로운 변화를 이야기한다. 연결된 사고로 세상을 쪼개서 보는 것이 아니라 큰 그림으로 보게한다. 과거로부터 시작되어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여 우리는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의 질문을 던지게 한다. 그리고 이 연결은 나눠져 있는 이야기를 하나로 묶는 스토리텔링이 되며, 우리에게 더욱 큰 흥미를 갖게 한다. 

변화

그렇다면 변화가 가능할까? 쉽지 않다. 전통적인 교육 시스템은 이미 수백 년간 유지된 구조라 쉽게 바뀌기 어렵다. 교과 과정, 입시, 취업 등의 얽힌 구조는 풀어내기 어렵다. 평가기준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큰 문제이다. 사회적 통념과 그것에 맞춰져 있는 시스템과 많은 충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당신은 미래를 위해 필요한 교육이라 생각할 것이다. 그것부터가 시작이다. 어차피 세상을 움직이는 리더는 많이 필요 없다. 결국 세상을 움직이는 이들은 소수니까.

하지만 과학 기술의 발전은 교육 방식의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고등학교와 대학에서도 과목과 전공을 구분하지 않고 융합 전공 혹은 자유전공으로 바뀌고 있다. 또한 단순 암기 위주의 교육은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력을 저하시킨다는 연구와 실례들이 많다.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필요성을 이해하고 변화의 정당성을 증명하며, 그 시작을 위한 용기가 필요하다. 

이 고민부터가 새로운 빅 히스토리의 시작, 9번째 전환점이 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