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디까지 악할까?
2025년 2월 10일, 이젠 더 놀랄 일도 없을 것 같은 날,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접한다. 머리가 띵하고 멍해진다. 우리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어디까지 가야 이 모든 악한 것들이 끊어질까? 이것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걸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 걸까? 수없이 많은 질문들이 쏟아진다. 그 어떠한 변명도, 상황도 받아들일 수 없다. 인간은 도대체 어디까지 악할 수 있을까?
토마스 홉스는 인간은 본질적으로 자기 보존과 욕망을 우선시하며, 사회적 규율이 없으면 악행을 저지를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장 자크 루소는 인간은 원래 선하지만 인간의 악함은 환경과 구조에서 비롯된 것이라 해석한다. 두 철학자의 말을 분노를 넣어 말하고 싶다. 인간은 원래 악하고, 개개인의 환경과 사회적 구조로 인해 사회적 규율이 있음에도 인간의 악을 막을 수 없다. 인간이 만들어놓은 사회적 규율, 즉 법과 윤리의 시스템은 인간의 악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너무 많은 일을 겪었다.
역시 반복이다. 집단의 기억상실은 길고 긴 역사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이 짧은 순간에도 우리는 기억상실을 하고 있다. 교육, 사회적 안전망, 책임의식, 시스템 강화 등으로 다시는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했다. 하지만 또 이런 일이 벌어지는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
에드먼드 버크는 이런 말을 했다.
"악이 승리하기 위해서 필요한 유일한 조건은 선한 사람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인간은 어디까지 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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