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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예능 '불꽃 야구' - 김성근 감독의 리더십

by Polymathmind 2025. 11. 27.

지난주, 배구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이 막을 내렸다. 예능으로 뭉쳤던 팀은 생존하게 되며, 시즌 2의 가능성을 안겨주며 마무리했다. 감독 김연경은 감독을 처음하면서도 경기를 읽는 능력과 선수들을 이끄는 탁월함을 보여주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필자도 배구의 지식이 없었지만,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배구의 매력을 크게 느꼈다. 시즌 2의 확정이 없어서 아쉽기는 했지만, 다시 '원더독스'를 볼 날을 기대해본다. 

최근 탈 많았던 예능이 하나있다. 바로 '불꽃 야구'다. 모 방송사와 함께 시작하며 큰 인기를 모았지만 여러 구설수에 서로 이별한다. 이 예능은 대한민국 야구팬의 가슴에 불을 지폈고, 이별 후에도 자체제작을 선언하며 모 방송사와 법정 다툼을 하고 있다. 은퇴를 했거나 독립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그리고 대학교 아마추어 선수들을 두루 캐스팅하며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스튜디오 C1에서 자체 제작하며 어려운 길을 걷고 있지만 아직도 팬들은 그들을 응원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야신 김성근' 감독이 있다. 일본 태생인 그는 고등학교까지 일본에서 야구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동아대학교에서 선수 생활을 한다. 선수 커리어는 짧았지만 그의 지도자의 길은 어느 누구도 범접할 수 없다. OB 베어스 투수 코치로 시작하여 여러 구단의 감독을 역임하며 한국 시리즈 우승을 여러번 한다. 그의 행보에는 여러 논란이 많았다. 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진심이 아니였던 적이 없었음을 '불꽃 야구'에서 보여주고 있다.

예능이라는 장르 속에서도 그는 전략적 판단과 세밀한 경기 운영을 강조한다. 번트, 투수 교체, 대타 전략 등 작은 선택 하나까지 승리와 직결된다는 그의 원칙은, 예능 속에서도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인다. 시청자 화면을 통해 카메라 뒤에서 이루어지는 치밀한 전략과 심리적 압박, 순간적 판단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선수들의 태도와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엄격함을 요구하지만, 단순한 권위주의가 아닌, 선수 개개인의 성장과 팀 전체의 준비를 고려한다. 반복 훈련과 시뮬레이션을 통한 철저한 준비는 단순한 경기 승리뿐 아니라,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경기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또한 김성근 감독은 냉철한 판단을 내리면서도, 선수와 소통하며 웃음을 주고 고민을 공유하는 모습은 그의 지도 철학이 단순한 승패를 넘어선다는 것을 보여준다. 

80세가 넘은 나이에도 연습에 직접 배트를 들고 나서는 모습과 경기 중에 작은 수첩에 빼곡히 메모하는 모습, 그리고 선수들의 바라보는 매섭지만 온화한 눈매에는 무엇이 담겨있을까? 아마도 아직도 부족한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아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팀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마음이 아닐까? 김성근 감독의 건강이 먼저 걱정되지만, 팬들은 불꽃야구의 김성근을 더 보고 싶지 않을까? 더 보고 싶어하는 것이 김성근이기도 하겠지만,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대리만족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김성근 감독이 초반에 딱 한번, 라커룸에 와서 한 마디 한 장면이 아직도 필자의 뇌리에 박혀있다. 

'돈을 적게 받아도, 돈을 받으면 프로다. 프로답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