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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고대의 잃어버린 과학-마야 문명, 과학, 멸망

by Polymathmind 2025. 3. 21.

마야 문명

마야 문명은 지금의 중앙아메리카(멕시코 남부, 과테말라, 벨리즈, 온두라스, 엘살바도르)에 존재했던 고대 문명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기원전 2000년경부터 시작되었고 번성했던 문명이다. 일부 도시는 스페인 식민지 시대까지 존속했다. 마야 문명은 하나의 국가는 아니었다. 여러 개의 독립된 도시 국가로 티칼, 코판, 팔렝케, 칼락물, 치첸이트사 등이 있었단다. 각 도시마다 왕이 있었고 서로 전쟁을 하기도 했다. 사회는 왕실을 중심으로 귀족과 평민 그리고 노예로 철저한 계급이 있었다. 철기를 사용하지 않았고 석기와 흙을 잘 다뤘다고 한다. 흔히 마야 문명 하면 그들의 과학적 지식과 문화를 떠올린다. 그들의 예술은 왕실을 중심으로 신과 왕의 연결고리를 위한 것들이었고 그들도 피라미드를 가지고 있었다. 수많은 건축물들은 크기가 상당했고, 벽과 계단에 상형문자를 새겨 전문가들과 조직들이 존재했고 신전, 궁전, 경기장, 도로 등은 그들이 고도의 문명을 가졌음을 증명한다. 예술 분야는 왕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벽화나 장신구들은 화려한 색을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정교한 기술로 조각상들과 벽에 조작을 붙여 만든 파사드는 신비함을 넘어 경이롭게 보인다. 마야인들은 종교는 단순히 하늘을 믿은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우주를 자신들의 존재와 연결하려는 노력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태양신 '이참나'를 섬기면서 자신들의 존재는 우주에서 왔다고 한다. 농사를 짓기 위해 하늘은 분석하며 그들의 존재를 증명하려 했다. 마야인들은 잔인한 제사를 드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금으로 해석하면 샤머니즘이 강했는데 인간의 피는 신을 기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다. 대부분 전쟁에서 잡아 온 포로들이 바쳐졌는데 가끔은 경기에 진 팀의 선수의 목을 잘라 신께 바치기도 했다. 

치첸이트사 유적

마야의 과학

하늘을 분석하는 것은 그들의 가장 큰 일이었다. 하늘을 해석하여 신의 뜻을 알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꾸준히 태양, 달, 금성 등의 별들의 위치를 기록한다. 사실 제사를 드리는 사제들이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신의 뜻을 알아내려하는 수단이었다. 도시의 위기가 있었을 때의 별의 위치를 새겨두고, 시간이 지나 별의 위치가 다시 동일하게 될 때, 위기가 올 것이라 예언을 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마야의 달력으로 나타나는데 제사를 위한 의례력은 260일, 태양력은 365일로 율리우스 달력보다 더 정확하게 태양력을 계산해낸다. 그들의 계산력은 대단했다. 20진법을 사용하여 점과 선으로 숫자를 표시한다. 점은 하나를 뜻하고 선은 다섯을 뜻하며 그들은 0의 개념을 알고 있었기에 체계적이고 상당히 큰 숫자들도 표기할 수 있었다. 

마야 숫자

마야인들은 금성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전쟁과 의식에서도 활용하며 금성의 공전 주기를 584일로 정확하게 계산하며 이를 바탕으로 전쟁의 시기를 정하기도 한다. 태양을 관측하면서 춘분과 추분을 구분했고, 일식과 월식을 예측하며 달의 모습도 상세하게 기록한다. 건축물에도 그들의 관측을 위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치첸이트사의 피라미드 계단에는 춘분과 추분 때 뱀 모양의 그림자가 나타나게 건축하고 신전들은 특정한 날 해가 신전의 중앙에 위치하도록 계산하여 설계한다. 하늘의 뜻을 알고자 수백 년 동안 기록하고 연구하며 이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수학과 달력 그리고 우주까지 알아낸 것이다. 그들의 과학은 신앙과 삶의 연결하는 아주 중요한 매개체였고, 그것을 통해 사회와 정치를 통제하는 구조를 만들어 낸 것이다. 

마야의 멸망

16세기 초 스페인의 정복이 있었지만, 그들은 이미 내부에서 무너지고 있었다. 도시 국가들은 팽창하며 땅이 필요했고, 전쟁을 수시로 하며 모두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패배한 왕들은 권위가 무너지고 밀림의 자원은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야 지역의 연대기적 분석과 나무의 나이테 분석을 통해 심각한 가뭄이 있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그들은 도시를 넓히기 위해 과도한 벌목으로 산림이 망가지며 숲에서 얻을 수 있는 자원들이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마야인들은 불안한 도시를 떠나기 시작했고, 더 이상 도시는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 다른 관점으로 생각해 보면 매우 정확한 우주 계산과 가뭄이 일치하지 않아 신권마저 흔들렸을 가능성도 크다.

콜럼버스 이후, 남미 지역은 유럽의 큰 관심거리가 된다. 헤르난 코르테스의 아즈텍 제국 정복을 시작으로, 프란시스코 피사로는 잉카를 정복한다. 마야는 페드로 데 알바라도가 정복한다. 마야는 도시 국가였기에 앞의 아즈텍과 잉카와는 점차적으로 정복당한다. 마야는 끝까지 저항했지만 전염병(천연두)으로 인해 무너졌다.    

적은 항상 내부에 있다는 말이 있다. 언제나 진리였다. 외부의 위협은 내부가 단단하다면 견딜 수 있다. 하지만 내부가 무너지면 작은 원인에도 쉽게 무너진다.  국가이건 인간이건 마찬가지다. 인간의 위대함은 인정하지만 자연을 이길 수 없고 세상의 변화에서 멈춰있으면 소멸된다. 엄청난 과학의 발전을 이뤄낸 마야 문명은 우리에게 멸망의 예시를 보여주며 또 하나의 역사 반복을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