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 음악
바로크 시대는 더 복잡해지고 더 화려해고 더 역동적인 예술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르네상스 음악은 균형과 일정한 흐름을 통해 점진적인 다이내믹을 추구하며 인간이 듣기에 좋은 음악을 들려준다. 미술이나 건축에서도 이 같은 특징들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바로크 시대로 접어들면서 인간에서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려 하면서 극적이며 급격한 다이내믹을 적었으며 선율은 화려해진다. 심지어 연주자의 즉흥적 연주를 열어놓기도 한다. 화성 개념이 확립되면서 악기들의 협주가 가능하게 된다. 중세의 신 중심의 예술이 르네상스의 인간 중심으로 변했다면 바로크는 인간의 감정으로 더 파고들었다. 이로써 단순했던 음악은 복잡한 구조를 가지게 되며 사람의 목소리로 감정을 전달하는 오페라가 등장하게 되며 더 극적인 연출이 가능하게 된다.
안토니오 비발디
비발디는 1678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태어난다. 바이올리니스트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한다. 여러 악기를 접했지만 천식으로 관악기와 노래는 어려웠다. 대신 현악기와 작곡에 몰두하는 계기가 된다. 그는 25세에 사제가 되었지만 음악에 더 관심이 있었다. 그는 베네치아의 고아원 '피에타'에서 음악교사로도 활동하는데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며 실험적인 음악들을 작곡하며 능력을 키워갔다. 그는 협주곡을 위주로 많이 남겼다. 사실 오페라 작곡도 시도하며 여러 도시를 다니며 공연을 하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오페라의 실패로 후원자를 잃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말년엔 오스트리아 빈에 머문다. 그는 쓸쓸하게 세상을 떠났고, 그의 음악을 오랫동안 잊힌다. 잊힌 이유는 그의 음악은 빠르게 변하는 바로크 스타일에 적응을 못했다. 강한 리듬과 반복되는 주제는 단순하게 여겨지는 평가를 받았다. 바흐가 비발디의 협주곡을 편곡하며 그의 음악을 선보였지만 비발디의 원작보다 바흐의 편곡이 더 유명해지기도 한다.
1926년 이탈리아 토리노 국립 도서관에서 비발디의 원고 수백 점이 발견된다. 협주곡, 오페라, 성악고 등이 포함된 컬렉션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시작했고 '알프레도 카셀라'가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연주하면서 세상에 다시 부활하게 된다. 그 이후, '비발디 부흥 페스티벌'을 개최하며 묻혀있던 작품들이 빛을 보기 시작했고, 이때 '사계'가 여러 연주자들에게 녹음되면서 클래식 음악의 대표 작품이 된다. 20세기 중반 이후, LP와 CD가 발전하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지게 되고 고음악 연주 붐이 일어나며 바로크 음악과 비발디의 음악은 각광을 받게 된다.
그가 남긴 것
비발디의 음악은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음악을 통해 인간의 감각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있다. 특히 '사계'는 자연을 묘사하고 그 안에 있는 인간의 감정을 뛰어나게 표현한다. 기악이 단순한 배경음악으로 쓰이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이고 장면과 상황을 묘사하는데 더 자유롭고 직접적임을 믿었다. 그는 곡에 제목을 붙히는 '표제음악'을 적극 활용하는데, 이는 '사계'의 각 곡마다 짧은 시를 붙이며 시의 내용을 음악으로 표현하려는 시도도 한다. 그는 연주자의 감정도 소중하게 생각했다. 악보에 있는 그대로를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연주자의 감정과 의도를 담을 수 있게 하여 장식음에 자유를 주어 연주자의 몰입을 도왔다. 갇혀있는 음악이 아니라 연주자에게 자유를 불어넣어 준 작곡가이다.
비발디는 음악으로 세상을 이야기한 작곡가이다. 그가 바라본 세상을 악보에 옮기며 세상의 모습을 400여 년이 지난 우리에게 그때의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는 비롯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지만 우리에게 수많은 것을 남긴다. 음악으로 더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형식의 얽매이지 않는 자유함 그리고 연주자의 개성과 몰입을 남기며 생동감있는 음악을 주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인간의 삶과 음악은 연결되어야 한다는 철학을 남긴다. 결코 음악과 인간이 떨어질 수 없는 관계임을 질문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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