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없이 사회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가 ?
위기의 시대, 우리는 무엇을 잃었는가대한민국은 여러 갈래의 위기를 동시에 겪고 있다. 인구절벽과 저출산, 기후위기, 청년 세대의 고립, 정치적 양극화, 그리고 지역 공동체의 해체. 모두가 입을 모아 위기라고 말하지만, 그 원인을 설명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어떤 이는 경제 구조의 문제를, 또 어떤 이는 정책의 부재를 말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인문학의 결여”가 이 위기의 본질적 배경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 말은 과연 타당한가?우리는 지난 20여 년간 대학에서 인문학을 점점 밀어냈다. 철학과, 고전문학, 사학과는 실용성 부족, 취업과의 거리감, 학문 간소화의 명분 아래 축소되거나 폐과되었다. 그 결과, 사회는 점점 ‘효율’과 ‘경쟁력’만을 기준으로 사고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생산성’만으로 설계된..
2025. 6. 7.
낭만주의 음악가 - 프란츠 슈베르트, 시와 음악, 감정
짧고 조용했던 천재의 생애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 1797–1828)는 오스트리아 빈 근교에서 태어나 평생을 그 도시 안팎에서 보냈다. 학교 교사였던 아버지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교육을 받았으며, 음악적 재능이 일찍부터 두드러졌다. 그는 빈 궁정 예배당 성가대원이었고, 안토니오 살리에리에게 작곡을 배웠다. 그러나 정규 교육보다는 주변의 음악가들과 친구들 속에서 스스로를 다듬었고, 20대 초반부터는 교사직을 버리고 본격적인 작곡 활동에 나섰다. 그는 거대한 후원자도, 국제적인 명성도 없었지만, 내면의 감정과 시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데 삶을 바쳤다. 31세의 짧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그는 약 1,500곡에 달하는 작품을 남겼으며, 사후에야 비로소 그 진가가 드러나 낭만주의 음악의 선구자로..
2025.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