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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책리뷰] 혼돈의 시대 : 리더의 탄생 - 에이브러햄 링컨

by Polymathmind 2025. 10. 23.

우리는 늘 리더가 되라고 교육을 받는다. 아니, 리더가 되고 싶다. 고전을 읽는 이유도 리더들의 선택과 결정을 벤치마킹하기 위함이다. 리더들의 생각을 읽어내고, 실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들의 시간과 나의 시간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리더들의 행적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실천을 어렵게하는 이유가 될것이다. 

도리스 컨스 굿윈은 2018년 '혼돈의 시대 : 리더의 탄생'이란 책을 내놓는다. 4명의 대통령을 자세히 분석하며 그들을 이야기했다. 물론 미국의 이야기라 단순히 적용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처방이 아닌, 탐색하고 연구하는 방향으로 다양성을 가지고 읽어야 한다. 에이브러햄 링컨, 시어도어 루스벨트, 프랭클린 D.루스벨트 그리고 린든 B.존슨을 다뤄보자.

에이브러햄 링컨 - 도덕적 지도자

에이브러햄 링컨은 위대한 장군도, 출중한 정치 엘리트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가 남긴 리더십은 인간의 본질과 도덕의 힘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링컨은 혼돈의 시대를 통합의 시대로 바꾼 ‘도덕적 지도자’였다. 책에서 링컨을 '자신의 내면을 깊이 탐구한 지도자'로 묘사한다. 그는 고통과 실패의 경험에서 도망치지 않고 자신의 장점으로 삼았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약점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링컨의 리더십은 겸손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자신이 모든 것을 알지 못함을 인정했고, 주변의 반대 의견을 경청했다. 자신의 내각에 정치적 경쟁자들을 포함시켜 구성한 ‘팀 오브 라이벌즈(Team of Rivals)’는 그 상징적인 결과였다. 대통령이 되고 첫 내각은 경쟁했던 대선주자, 반대 당의 수장들, 노예제도 반대하던 전문가들로 채웠다. 그는 권력의 중심에서 갈등을 제거하기보다, 그는 다양한 관점을 충돌시켜 새로운 해답을 찾았다. 자신의 의견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옆에 두는 용기는 정치의 영역을 넘어, 인간 이해의 깊이를 보여주는 행위였다. 당시 백악관 내의 그림을 기록하는 프랜시스 카펜터가 남긴 그림에는 노예제도를 폐지를 결정하는 내각의 그림을 그렸다. 링컨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 중에 링컨의 편은 아무도 없었다. 이때 링컨은 세가지를 준비했다고 한다. 들을 준비, 융합의 자신감 그리고 떠 안을 책임이었다. 

그의 리더십의 뿌리는 고통에 있었다. 젊은 시절 수차례의 선거 낙선, 가족의 죽음, 우울증 등 개인적 시련이 끊이지 않았지만, 그는 그 고통을 자기 연민으로 소비하지 않았다. 오히려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감정적 근육으로 변화시켰다. 링컨의 말처럼 “나는 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어보기 전에는 그를 판단하지 않는다”는 태도는 그가 정치적으로 얼마나 깊이 인간을 이해하고자 했는지를 보여준다. 

남북전쟁 중 링컨이 직면한 가장 큰 질문은 단순히 ‘승리할 것인가’가 아니었다. 그는 “이 나라가 진정으로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라는 근본적 정의의 물음을 던졌다. 노예제도를 폐지한 그의 결단은 단순한 제도 개혁이 아니라, 미국의 도덕적 정체성을 새롭게 규정하는 사건이었다. 그는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창조되었다’는 헌법적 이상을 현실의 정치로 끌어내린 지도자였다. 스스로의 인간적 가치에 대한 질문을 수없이 했다. 정치 권력의 행사가 아니라, 도덕적 정의의 방향을 끝까지 잡으려 했다. 리더는 무엇에 집중하고 방향을 잡아야 하는지를 잃지 말아야함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의 리더십은 냉철한 이상주의에 머물지 않았다. 링컨은 현실적 타협과 이상적 목표의 균형을 누구보다 잘 이해했다. 전쟁의 고통 속에서도 그는 복수보다 화해를, 증오보다 인간의 존엄을 택했다. 그의 ‘자비의 정치’는 전쟁의 승자와 패자를 넘어선 도덕적 승리였다. 그 결과 국가 뿐만 아니라 인간에 대한 믿음까지 지켜내게 된 것이다. 

오늘날, 역시 불평등과 분열의 위기에 있다. 이런 시대에 링컨의 리더십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는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권력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리더십은 힘의 문제가 아니라,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의 문제다. 이해와 공감은 전문성과는 다른 이야기이다. 나의 명예와 힘 그리고 실력의 대한 말이 아니란 말이다. 즉 모든 지식을 습득해야하며, 습득한 지식을 통합하여 통찰력을 가져야한다. 우리는 그것을 지혜라고 부른다. 링컨의 시대는 지나갔지만, 그가 남긴 도덕적 리더십은 지금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