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영향
연구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사람은 75%의 시간 동안 실제로, 혹은 상상으로 음악을 듣고 있다. 음악이 주는 영향력은 알고 있지만, 믿기지는 않는 것 같다. 과학적으로 증명이 된 연구들이 많지만, 음악이 필수라는 의견에는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언제든지 선택할 수 있어서 그럴 수 있다. 중국의 공자는 음악은 일종의 즐거움을 만들어내며 음악 없이는 살 수 없다고 했다. 고대 벽화에도 악기로 보이는 것을 들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아주 오래전부터 음악은 인간과 함께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스웨덴 웁살라대학교 음악심리학자 패트릭 유슬린의 연구에 따르면 음악에 대한 감정반응에서 폭넓은 어휘를 사용한다. 단순한 감정에서 복잡한 감정까지 다양하게 표현하는 결과를 얻는다.
음악은 인간의 몸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통증, 호흡수, 맥박, 혈압 등에 안정감을 주거나 긴장하게하는 등 실제로 변화 측정이 가능할 정도로 영향을 준다. 혹시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음악을 듣다가 어느 부분에서 등줄기를 따라 전율이 흐르는 느낌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오한 반응 Chill response'이다. 이 반응에서 뇌는 '옥시토신'을 만든다. 이 호르몬은 다른 사람을 향한 유대감과 사랑에 연관된다. 외국 가수들이 한국에 오면 가장 감동받는 부분이 '떼창'이다. 그때 생기는 강한 유대감은 한국에 오고 싶게 만드는 유대감을 만들기 때문이다. 물론 유대감과 동질감을 생기게 하기도 하지만 분열을 초래한 경우도 있다. 1960년대 후반, 영국에서는 누구의 음악을 좋아하느냐로 폭력적인 충돌이 일어나 큰 이슈가 되기도 한다. '옥시토신'은 유대감과 사랑의 호르몬이기도 하지만, 다른 쪽으로는 공격성과 적대감을 함께 가지고 있기도 하다. 또 음악은 '엔도르핀'을 증가시킨다는 것도 발견했다. '엔도르핀'은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천연 모르핀으로 통증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음악에 감정반응이 일어날 때의 뇌와 마약을 했을 때의 뇌가 비슷한 활성화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현대에 와서는 음악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시각적으로 보기 시작했다. 영국 셰필드 대학교의 로렌스 파슨스 교수는 피아니스트에게 바흐 콘체르토를 연주하게 하고 그의 뇌를 PET 스캔을 이용해 뇌를 관찰한다. 결과는 어마어마했다. 뇌를 쓰지 않는 부분을 찾는 빠를 정도로 뇌의 모든 부분에서 활성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뇌의 여러 부분이 담당하는 각기의 활동을 통해 인간의 감정과 생각 그리고 근육까지 변화를 준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음악의 활용
인간 중심의 그리스-로마 시대때는 다양한 방면으로 음악을 활용했다. 그리스에서는 음악이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여겼다. 피타고라스는 음악을 수학으로 연결하여 우주를 봤고,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음악을 이용하여 이상적인 사회를 구성할 수 있다고 했다. 음악을 이해하고 이용할 수 있는 자가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오락과 공연에도 사용되기 하여 문화적인 부분에서 발전을 가져온다. 그리고 가장 활발하게 군사적인 용도로 사용되었다. 나팔과 같은 관악기를 이용하여 행진이나 전투 신호를 전달하여 죽음의 동기부여를 하는 데 사용한다.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여 군대를 움직이고 전쟁에서 승리하게 하는 용기를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심지어 성경에는 음악과 고함소리로 여리고 성을 무너뜨리는 장면도 나오기도 한다. 또한 음악은 치유와 치료의 도구로 사용되기도 했다.
중세시대를 지나면서 음악은 교회음악으로 집중된다. 하지만 세속적 음악(종교/교회음악의 반대)도 계속 만들어지고 많은 형태로 발전해 간다. 중세의 음악도 사회적 정치적으로 사용되며 르네상스로 넘어가게 된다.
르네상스로 넘어오면서 음악은 더욱 풍성해진다. 종교음악뿐만 아니라 세속음악도 함께 발달한다. 또한 음악 교육이 중요시되어 기본 교양으로 가정과 학교에서 배운다. '솔페지오'는 이때 생긴 음악 이론 교육법이다. 또한 과학적, 철학적인 개념과 연관되어 인간과 우주의 조화를 표현하려는 시도가 많았다. 결정적인 음악의 활용은 바로 '출판과 대중화'다. 구텐베르크의 인쇄술 발명 후, 악보가 대량으로 인쇄되어 교회와 귀족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음악은 널리 퍼지기 시작한다. 대중화는 음악의 다양성을 확보하며 악기의 개발과 다성음악이 시도된다. 그리고 더욱 인간 중심적인 노래들이 생겨나며 감정을 충실하게 표현한다.
음악은 인간 존재의 감각적, 인지적, 감정적, 그리고 사회적 측면을 통합적으로 탐구하게 한다. 과연 그들은 이미 음악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알았을까? 제한적이었던 과학적 환경에서 인간을 탐구하는 적합한 도구로 음악을 선택하여 인간의 본질과 우주의 질서를 찾고자했던 그들은 어떤 질문을 던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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