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란?
뇌는 인간의 신경계를 조정하고 몸 전체의 기능을 통제하는 가장 복잡한 기관이다. 약 1.3kg~1.4kg의 무게를 가지며, 주로 물과 지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뇌(좌, 우반구), 소뇌, 간뇌, 뇌간, 변연계로 나눠져 있다. 뇌는 전기적, 화학적 신호를 통해 정보를 처리하고 전달하는 작동을 한다. 뉴런(신경세포)과 글리아세포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한다. 뉴런은 1초에 약 200번 활동 전위를 발생시키며 정보 처리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의식, 감각, 운동, 감정, 기억 등의 인간의 모든 행동과 경험을 형성한다. 19세기말, 카할이 뉴런의 존재와 뇌 세포 구조를 밝히고, 전기적 신호로 소통함을 발견하고 신경전달물질이 있다는 것이 밝혀진다. 동시에 뇌 영상 기술(EEG, MRI, fMRI, PET)등이 개발되면서 뇌의 구조와 이해를 더욱 알게 된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미지의 영역을 남겨두고 있다. 마치 우주 탐험처럼... 의식의 본질은 무엇일까? 기억이 어떻게 저장되고, 어떻게 꺼내올까? 우리의 생각(상상력)과 행동을 어떻게 명령할까?
중세시대까지의 뇌는 신성한 영혼이 있는 곳으로 여겨진다. 당시에는 뇌보다 심장이 감정과 사고의 중심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르네상스로 넘어오면서 인간을 탐구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는 뇌를 파악하는데 집중한다. 중세의 신학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실험과 관찰을 통한 과학적 사고로 전환되기 때문이었다. 제한적이었지만 해부학이 발전하면서 뇌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심지어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비롯해 많은 예술가들은 해부학을 통해 더 정밀한 작품을 표현한다. 뇌를 이해하려는 시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과학적, 해부학적 연구의 기반을 마련하며 뇌 연구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뇌와 음악'
늘 질문한다. 뇌는 음악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음악을 들을 때 뇌는 도파민을 분비한다. 뇌에 쾌감 즉 보상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을 줄이며 안정감을 준다. 안정감을 주면 심박수와 호흡 속도를 낮추며 이완상태를 유도하며, 면역 체계를 활성시킨다. 또한 감정을 느끼면서 공감 능력이 증가하고 합창이나 오케스트라 활동은 자연스러운 인간관계와 협력 능력을 증가시킨다. 마지막으로 치료 효과도 가지고 있어서 인지 장애 개선과 뇌의 재활까지 기여한다는 연구가 있다. 음악을 담은 뇌는 인간에게 많은 유익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음악이든 상관없다. 내가 듣기 좋은 음악을 선택하여 과하지 않게 들으면 된다. 듣는 행위(음악 감상)도 음악의 범주 안에 들어가 있다.
앞의 '피타고라스'의 글에서 언급했듯 피타고라스는 음악을 수학적 원리와 연결하여 자연을 설명하려 했고, 플라톤은 '음악은 영혼을 고양하고, 이상적인 국가 건설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음악은 감정을 정화하고 균형 잡힌 성격을 형성하는데 기여한다'라고 말한다. 그리스-로마 시대의 음악은 리더를 만들어내는 교육에 핵심으로 여겨졌고, 이 사상은 르네상스까지 이어진다. 종교 개혁을 주도한 마틴 루터는 '음악을 모르는 사람은 목사를 시키면 안 된다'라고 하며 음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인문학에서의 음악은 인간의 감정, 문화, 역사, 철학적 맥락을 이해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생각한다. 단순한 예술적 표현을 넘어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고 사회와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며, 시대를 반영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즉 자신을 알고, 인간을 알아서 사람들을 이끌어야 하는 리더에게 필요한 요소이다.
'나'
인기없는 장르(오페라)에서 보이지 않는 가치를 위해 생명을 걸고 싸우는 부상당한 전사처럼 늘 작업한다. 늘 고통당하며 피가 터져도 다시 또다시 반복한다. 더 나아지지도 나아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아도 이 길이 하나밖에 없는 것처럼 뚜벅뚜벅 걷는다. 음악은 도저히 포기할 수 없으니까. 그 이유는 나의 상상력으로 그려진 무대와 그림, 배우들이 실제로 눈앞에 구현될 때의 그 짜릿함은 이루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배우들과 작품 안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고 음악으로 감정을 쏟아내는 배우들을 보고, 거기에 각 파트의 디자이너들의 피와 땀으로 무대가 올라가고 완벽한 조명이 비추고, 분장과 의상이 빛날 때는 정말 미칠 것 같다. 삶의 순간을 기록한 오페라는 과거의 음악이지만 현재의 나(우리)를 만들어주는 가장 좋은 역사책이며 철학책이다. 나(우리)와 음악의 연결은 삶을 풍요롭게 하고. 나(우리)를 더 깊이 이해하며, 세상과 소통하는 경험을 만들어준다.
조지 버나드 쇼는 이렇게 말했다. "오페라는 음악 이상의 것이다. 이야기를 전하고, 인물의 내면을 드러내며,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본질을 탐구한다." 말보다 강력한 힘을 가진 음악으로 서사하고 표현함으로 더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된다. 그 힘은 시대와 문화를 넘어선 인간의 보편적인 경험을 다루고 있기때문이다.
오늘도 또 악보를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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