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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19세기에서 20세기로 - 건축 전환과 인간의 삶의 변화

by Polymathmind 2025. 8. 21.

19세기 건축 - 장식과 상징의 시대

19세기 건축은 과거 양식의 재현과 화려한 장식을 특징으로 했다. 고딕 리바이벌, 신고전주의, 빅토리아 양식 등은 권위와 부를 보여주고, 사회적 지위를 표현하는 수단이었다. 산업혁명으로 철, 유리, 콘크리트 등의 새로운 재료가 등장했지만, 많은 건축물은 여전히 과거 양식과 장식 중심으로 지어졌다. 사람들의 삶을 편리하게 하는 기능적 설계보다, 상징성과 미적 이상이 우선시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19세기 말 산업화와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건축의 요구가 바뀌었다. 인구 증가와 공업화로 새로운 주거와 공공시설이 필요해졌고, 신소재는 과거 양식에 얽매이지 않고 넓고 높은 공간을 가능하게 했다. 프랑스 파리의 오스만 거리 재개발과 영국의 공장 건축은 효율적 공간 구성과 구조적 기능을 보여주며, 인간과 사회의 변화에 대응했다. 이 시기 건축은 단순한 장식물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사회 구조를 반영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모더니즘과 브루탈리즘 - 기능과 사회, 인간 중심 공간

20세기 초반 모더니즘 건축은 장식을 배제하고, 기능과 효율, 기술적 가능성에 집중하며 인간 중심 공간을 설계하려 했다. 르 코르뷔지에는 “건물은 살아있는 기계”라고 말하며, 인간 생활을 구조 속에서 조직하고 질서를 제공하는 건축을 추구했다. 대표작 빌라 사보아는 인간의 움직임과 생활 패턴을 고려한 공간 구성과 질서가 돋보인다. 바우하우스 운동은 건축과 예술, 디자인 교육을 결합하여 인간 삶을 개선하고 사회적 조화를 이루려는 시도로, 20세기 건축의 사회적 책임을 보여준다.

1960~1970년대 브루탈리즘은 모더니즘 이상이 현실과 충돌하면서 등장했다. 거친 콘크리트 표면과 단순·거대한 형태는 인간의 일상을 압도하면서도, 건축이 사회적, 정치적 맥락과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런던 바비칸 센터는 도시 공간과 권력 구조를 시각화하며, 인간과 사회의 긴장을 공간으로 드러낸다. 브루탈리즘은 단순히 편리함을 제공하는 공간이 아니라, 사회적 권력과 공동체, 인간 심리를 반영하는 매개체로 읽을 수 있다.

포스트모더니즘 - 문화, 감성, 인간 경험의 공간

1970년대 이후 등장한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의 획일성과 기능주의에 대한 반발이었다. 로버트 벤츄리는 ‘복잡성과 모순’을 강조하며, 역사적 요소와 지역적 특성, 장식적 요소를 건축에 재도입했다. 포스트모더니즘 건축은 단순히 기능적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인간의 심리적 경험과 문화적 정체성을 반영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필라델피아 PSFS 빌딩은 기능적 구조를 갖추면서도 상징적 장식과 역사적 요소를 통해 도시와 인간 경험을 풍부하게 만들었다.

포스트모더니즘을 통해 20세기 건축은 인간 중심의 공간뿐만 아니라, 사회와 문화, 역사적 맥락까지 담아내는 인문학적 장으로 발전했다. 건축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인간과 사회,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언어로 기능한다. 19세기의 장식주의에서 출발해 20세기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으로 이어지는 건축사는, 인간 삶과 사회 구조, 문화적 경험을 공간 속에 담으려는 지속적인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