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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역사의 시작 - 르네상스 역사관점, 인문학적 사고

by Polymathmind 2025. 1. 8.

역사는 '누가' 시작했는가? 

역사는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시작했다기보다, 인간이 원래 가지고 태어난 의식의 과정으로 본다. 문자나 기록으로 체계적인 남긴 이들은 현재 밝혀진 것으로는 수메르인, 이집트인, 중국인 등 고대 문명이다.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인들은 약 기원전 3100년경 쐐기문자를 통해 행정, 무역, 법률 등을 기록하여 남겼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히에로글리프(상형문자)를 통해 정치적 사건과 왕들의 업적을 기록한다. 중국은 기원전 1200년경 갑골문에 예언을 담으며 역사를 기록한다. 즉 역사는 문자라는 새로운 창조물에 의해 함께 시작된 인간의 지적 진화의 산물이다. 

누가 시작했다는 것은 알 수 없으나, 인간이 본능적으로 생명과 부족을 지켜나가야 하는 것을 깨달았을 때, 지능적으로 지혜를 전승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것을 '구전'으로 해오다 '문자'를 발명하면서 비로소 '역사'가 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 바로 '왜?' , '어떻게?'의 질문에서 인간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남겨진 기록으로 본다면 헤로도토스는 최초로 체계적이고 서술적인 역사기록을 남기며 다양한 문화와 전쟁 서서를 기록하여 그 사건의 의미를 탐구한다. 또 투키디데스는 인간 행동과 정치적 사건의 인과관계를 분석하여 보다 과학적, 현실적인 역사 기록을 남긴다. 방법은 달랐지만 이 둘의 역사적 관점은 인간이 자신과 세계를 이해하려는 필연적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는 과거의 선택이고, 미래는 현재의 선택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거를 바꿀 수 없지만 반복되는 역사적 사건들을 탐구하면 지금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르네상스의 관점

인간 중심, 인간의 본질의 부흥기였던 르네상스시대는 중세의 신 중심적인 사고를 벗어나 인간의 가능성과 가치를 강조한다. 중세시대 이전의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의 철학, 문학, 예술을 재발견하여 인간의 창조적 잠재력으로 다시 돌아가고자 한다. 결국 다시 돌아가자는 것은 역사를 탐구하자는 이야기이다. 여러 곳에서 혁명적 전환이 일어난다. 갈릴레오와 코페르니쿠스가 중세의 우주를 깨뜨렸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 수많은 예술가들은 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바꾸고, 그림에 인간을 넣기 시작한다. 정치적으로도 변화가 일어난다. 공화정 국가에서 절대 권력의 군주 정치가 시작되며 현재의 정치적 구조로 재구성 되는 시기 었다. 이처럼 과거의 재발견 즉, 역사를 탐구하면서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르네상스는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성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똑똑히 보여준다. 지금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과거를 알아야 하며 과거를 재해석하며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흐르는 시간 - 역사

역사의 인문학적 관점

역사는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얻은 경험과 교훈을 탐구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인간 존재에 대한 통찰력과 현재를 살아가는 지혜를 얻기 때문이다. 역사를 공부함으로써 사회의 구성 변화, 문화의 발전 그리고 어떤 가치와 신념이 그 시대를 덮고 있었는가를 이해해야 한다. 다양한 문화들은 어떤 관점에서 상호작용을 하는가를 보면서 타인과 타문화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역사를 통한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며 성취를 본받아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기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도 가능해진다. 제일 중요한 것은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상황을 연결 지음으로 현재의 방향이 옳은지, 혹은 전진해야 하는 방향이 어디인지 통찰력을 찾을 수 있다. 

역사의 전제 조건은 바로 '반복'이기 때문이다. 물론 동일한 방식과 상황으로 반복되지는 않는다. 인간은 역사를 통해 배운 지혜로 나쁜 역사를 반복하지 않도록 장치를 마련해 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 본성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 욕망, 두려움, 갈등으로 인한 권력 추구, 혁명, 전쟁은 지금도 나타나지 않는가. 키케로는 '역사는 삶의 교사'라는 말로 반복의 가능성을 이야기했고, 마르크스는 '역사는 한 번은 비극으로, 또 한 번은 희극으로 반복된다'며 반복을 이야기했다. 

역사의 반복성은 '경고'이다. 다시 말하지만, 동일한 조건과 동일한 사건으로 반복되지 않는다. 하지만 유사한 패턴은 분명 존재한다. 그 경고를 결코 무시해서는 안된다. 과거에서 배우며, 반복에서 비판적 사고와 책임감이 꼭 필요하다. 우리가 과거로부터 배우지 못한다면 역사는 계속 반복될 것이다. 늘 뒤를 바라볼 필요는 없지만, 가끔 뒤돌아볼 필요는 있다. 그러면 닥쳐 올 위기를 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지금 현재 우리가 가져야하는 책임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