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인문학 18 - 오사카, 웃음과 상인의 철학
도시는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그 속에 살아온 사람들의 기억과 생활, 그리고 정신이 쌓여 형성된 문화적 유산이다.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의 제3의 도시 오사카는 바로 그런 의미에서 독특한 결을 지닌다. 교토가 제국의 정신적 수도였고, 도쿄가 근대 이후 정치·경제의 중심으로 성장했다면, 오사카는 늘 “생활과 사람”의 도시였다. 이 도시는 상업과 웃음, 그리고 다문화적 개방성 속에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구축해왔다. 상인의 도시에도 시대, 오사카는 “천하의 부엌”이라 불렸다. 일본 각지에서 모여든 쌀과 물자가 이곳에서 거래되었고, 유통의 중심지로서 일본 경제의 심장 역할을 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단순한 부의 축적이 아니었다. 오사카 상인들은 신뢰를 무엇보다 중시했으며, “돈은 돌고 도는 것이지만, 신용은 쌓..
2025. 10. 3.